칠판과 인사해요

읽어주는 그림동화
Album : 처음이야 시리즈 - 학교는 처음이야
Composition : 루비
Composing : Mate Chocolate
지난번 마음이와 함께한 동물 친구들과의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 오늘 마음이가 새롭게
데려가 줄 장소는 바로 학교예요!
드디어 마음이가 처음으로 학교에 가는 날이랍니다.
마음이는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무척 기대하고 있었어요.
“마음아, 오늘은 아침 햇살이 눈 부신걸.
너의 학교 첫날도 그럴 것 같아.”
“고마워! 커튼아. 내가 학교 다녀와서 재미난 이야기 많이 해줄게.”
“마음아, 일어났니?”
마음이의 엄마가 마음이를 깨우러 왔어요.
“네, 엄마. 세수하고 양치하려고요.”
“그래, 씻고 와서 밥 먹자! 오늘은 햄 야채 볶음밥이야.”
“얏호!”
햄 야채 볶음밥은 마음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마음이 엄마가 제일 잘하는 메뉴예요.
“어푸어푸. 치카치카.”
마음이는 뽀득뽀득 귀여운 소리를 내며
혼자서 양치와 세수도 했어요~
“마음아, 어서 와서 식사해.
내가 조금 뒤로 빼줄게.”
식탁 의자가 알아서 먼저 마음이에게 자리를 내주었어요.
엄마는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어요.
매일 아침 마음이와 집안의 사물들은 이런 비밀대화를 해요.
마음이 엄마한테는 조금 미안!
“음~ 엄마, 너무 맛있어요.
한 그릇 더 먹어도 돼요?”
“그럼!!”
마음이는 볶음밥을 한 그릇 더 먹고
엄마가 골라준 폴라티에 코르덴 바지를 입고
남색 패딩을 입었어요. 아직은 날씨가 쌀쌀해서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고 엄마가 단단히 주의를 줬어요.
새로 산 가방도 멨어요. 요즘 인기 있는 캐릭터 가방이에요.
마음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나서는 길이 상쾌하다고 느꼈어요.
차가운 바람이 마음이 볼을 찰싹찰싹 때리지만,
그마저도 흥겨워했어요.
“마음아, 오늘 학교에 처음 가는 날이라며? 잘하고 와.”
“응, 바람아, 고마워. 덕분에 학교에서
먼저 도착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네.”
“응, 나도 막 학교에 다녀오는 길이야.
친구들이 많으니깐 어서 가봐.”
바람을 타고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마음이 귓가에 울렸어요. 유치원 친구들도
있을 테고 마음이가 모르는 새로운 친구들도 많겠죠?
아직은 낯설지만,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어요.
“마음아, 다 왔다.”
5분쯤 걸으니 바로 마음이 학교였어요.
마음이네 아파트 앞에 학교가 있거든요.
학교가 시끌벅적하네요. 백화점에 온 것만 같아요.
아마 곧 마음이 친구들이 될 아이들과 어른들이
몰려있는 곳을 지나 강당으로 향했어요.
입학식에 참여해야 하거든요. 벌써 의자에는
여기저기 친구들이 앉아있었어요.
잠시 후 교장 선생님이 강당 위에 올라오셨어요.
“올해 입학생은 총 153명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우와. 정말 1학년 친구들이 많네요. 너무 긴장되지만,
마음이는 앞으로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서로 눈치 보며 말 한마디 하지 않지만, 곧 친해지겠죠?
“마음아?”
“아. 송이야. 너는 몇 반이야?”
“나는 3반이야.”
“아, 아쉽다. 나는 4반이야. 그래도 우리
옆 반이니깐 자주 만나서 놀자.”
“그래.”
유치원 친구 송이가 3반이네요.
송이는 노래를 잘 부르는 귀여운 여자아이예요.
바로 옆 반이라니 무척 다행이에요. 교가를 부르고
담임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이동했어요.
마음이가 1학년 4반 교실에 들어가니 칠판에
‘자유롭게 앉으세요’라고 쓰여 있었어요.
“마음아, 왔구나!”
칠판이 먼저 인사하네요.
“칠판아 내가 올 줄 알고 있었어?”
“그럼. 바람이 전해주었는걸.”
“오~ 너무 낯설고 떨리다.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지 아니?”
“아주 차분하고 다정하신 분이야.“
“내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아.“
선생님은 한눈에 봐도 굉장히 다정하게 보이셨어요.
아마 우리 엄마 다음으로 가장 예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4반의 담임을 맡은 ‘박연이’라고 해요.”
선생님 이름은 너무 예뻤어요. 이름이 연이였어요.
연못의 연잎이 생각나는 이름이요. 마음이는 얼마 전에
연이낭자와 버들도령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읽었는데
그 연이낭자가 생각났어요. 선생님은 올해가 6년 차
선생님이라고 하셨어요. 1학년은 두 번째 맡은 거고요.
선생님의 맑은 웃음소리와 상냥한 인사에
앞으로의 1년이 아주 행복할 것만 같았어요.
선생님은 곧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1번 강호영, 2번, 김준수…….”
그리고 드디어 마음이 차례예요.
“22번 한마음.”
“네. 선생님!”
“한마음? 이름이 정말 멋지구나?
우리 반이 한마음처럼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
선생님이 마음이 이름을 멋지다고 해주셨어요.
날아갈 듯이 기쁘네요. 마음이는
얼른 뒤돌아서 엄마를 쳐다봤어요.
엄마도 빙그레 웃어주었어요.
출석을 마치고 선생님은 가정통신문을 나눠주며
앞으로의 학교생활을 알려주었어요.
거기에는 선생님에 대한 정보와
빼곡한 준비물이 적혀 있었어요.
이미 다 사놓은 것들이에요.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 있나요?”
“선생님, 내일부터 점심을 먹나요?”
복스럽게 생긴 아이가 손을 들어 질문했어요.
우리는 모두 한바탕 웃었어요.
“네. 내일부터 식사합니다. 식사는 번호순서대로 먹을 거예요.”
“선생님은 몇 살이에요?”
“숙녀의 나이는 비밀이에요.”
친구들이 서로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어요.
마음이도 궁금한 것이 생겨서 손을 들었어요.
“한마음?”
“선생님, 도서실은 어디예요?”
“마음아, 아주 좋은 질문을 해주었구나.
이제 우리는 한 달간 우리 학교 여기저기를 둘러볼 거예요.
도서실뿐만 아니라 보건실, 우리가 아까 입학식을 했던 강당,
선생님들이 업무를 보는 교무실, 식사를 하는 급식실까지
차례차례 둘러볼 거예요. 선생님이 안내해 줄게요.”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반 친구들에게
꽃다발을 한 아름씩 안겨주었어요.
예쁜 장미꽃과 사탕이 한데 묶여있어서
너무 사랑스러운 꽃다발이었어요.
그리고는 칠판에 선생님 연락처를 적어주었어요.
사각사각 분필 적는 소리가 났어요.
“앗, 마음아. 나 너무 간지러워.”
“하핫. 칠판아. 너무 엄살이다.”
“사실 친구들이 생겨서 너무 즐거워서 그래.”
선생님께 다 같이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왔어요.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즐거웠어요.
학교가 이런 곳이라면 매일매일 나오고 싶어요.
“마음아, 오늘 어땠니?”
“엄마, 지난번 동물원 다녀왔을 때보다도
더 즐거운 것 같아요. 학교란 곳이 있어서 좋아요.
선생님도 너무 다정하시고요.”
“엄마도 그래 보여. 다행이다. 마음이의 힘찬 새출발을 축하해.”
“네.”
내일은 또 어떤 신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기대돼요.
마음이의 오늘 하루는 아주 성공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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