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사람이 한 명 나가
이 집은 조용해 소리가 안 나
여기 난 갇혔고 공기가 답답해
(나가는 열쇠를 찾아야만 해)
시간이 얼마나
깨달아버려 난 여길 못 떠나
키는 저기 바깥에
체념에 가까운 내 맘 상태
이런 수동적인 상황이 싫은데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무력해
철 지난 비싼 신발이 현관에 놓여있네
버리지도 신지도 못해
뭔가가 부족해
떨어져 가진 게
떨어져 구멍에
떨어져 멀리에
사라져 모든 게
거울 속에서도 내가 안 보이네
아무것도 남지 않아
새로운 걸 담아봐도
거기 난 없는데
아무리 노력해 봐도
채워지지 않는 게 있어
넌 몰라도
세고 있어 숫자를
이 하루가 지나가길
새고 있어 줄줄
내 모든 게 빠져나가길
새우고 있어 밤을
계속 기다려 잠이 오길
세우고 있어 계획을
언젠가 여길 탈출하길
이 방엔 너무 많은 감정이 뒤섞여
거의 최면을 걸었지 괜찮질 수도 있어
잠잠해질 때쯤에 택배를 받았고
난 그 상자를 뜯어보기가 싫었어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 난 그 기억 uh)
고통받으면서 겨우 일부분을 지웠어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 나는 그 감정)
너는 또 잔잔한 수면에 돌멩일 빠뜨려
욕조에 물이 차올라 흘러넘쳐
쓰나미가 올 것 같아 그만 멈춰
문을 열어주던지
날 사라지게 놔둬
이제 좀 내 인생 살아지게 나도
Feel so empty
I feel so goddamn empty ahhhh
기다려 겨울 지나고 다가오길 해빙
아무것도 남지 않아
새로운 걸 담아봐도
거기 난 없는데
아무리 노력해 봐도
채워지지 않는 게 있어
넌 몰라도
세고 있어 숫자를
이 하루가 지나가길
새고 있어 줄줄
내 모든 게 빠져나가길
새우고 있어 밤을
계속 기다려 잠이 오길
세우고 있어 계획을
언젠가 여길 탈출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