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심처 유인가라 길을 멈추고 들어보니
오동복판 거문고에 새 줄얹어 타는 소리
백학이 제 짐작하여 우줄우줄 춤을 추네
바람이 물소린가 물소리 바람인가
석벽에 걸린 노송 움츠리고 춤을 추니
백운이 허위적 거리고 창천에서 내리더라
대 심어 울을삼고 솔 심어 정자로다
백운이 덮인 곳에 내 있는줄 그 뉘 알리
백학이 뜰에 와 배회하니 함께 놀려
만학천봉 운심처에 두어 이랑 밭을 일어
삼신산 불로로를 여기저기 심었더니
문전에 학 탄 선관이 오락가락 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