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
거울 속 나를 보고 하는 말
사람은 절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말
모두 다 나를 두고 하는 말
나는 쓰레기
악취 진동하는 쓰레기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
술에 취해 비틀대며 벽을 디뎌
겨우 집을 찾는 일이 잦아졌어
집 앞 현관 계단 풀려 버린 다리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고 또 주절거려
나는 왜 늘 이 모양이지
대체 왜 이런 인간인 걸까
어쩜 이리도 *신 같은지
사람 노릇은 하고 살 수는 있을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
거울 속 나를 보고 하는 말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
모두 다 나를 두고 하는 말
나는 쓰레기
악취 진동하는 쓰레기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
요즘 주변 사람들 숨 쉬듯 내게 하는 말
(술 좀 줄여라 그러다 정말 큰일 난다)
이제 내게 일어날 더 큰일들이 남았을까
(내게 지키고 싶은 어떤 것이 남았나)
널 잃어버렸는데
다 잃어버렸는데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
거울 속 나를 보고 하는 말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
모두 다 나를 두고 하는 말
나는 쓰레기
악취 진동하는 쓰레기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대체 왜 이 모양 이 꼴인 걸까
어쩜 하는 짓들마다 이리도 어리석은지
사람 구실은 하고 살 수 있을까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
거울 속 나를 보고 하는 말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
모두 다 나를 두고 하는 말
나는 쓰레기
쓰레기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