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순간이라도
너에게 난
친구였니
우린
죽마고우라
생각했어
훌륭한 동료라
여겼지
함께
고통을 이겨냈고
같은 길을 걸었어
매일 안부를 묻고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며
나아갈 길을
고민했어
실패를 겪고
절망에 빠졌을 때
수렁에서
건져주기도 했어
손끝이 시린
겨울 어느 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산책하며
서로의 고민을
털어놨었지
정말 완벽한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왜
연락조차 되지 않니
살길을 찾자마자
떠나버리는 것은
너무하지 않니
우리의 사이는
무엇이었던 거니
그 흔한
친구도 아니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