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내 인생
더 요란할 수 있게 내비 둬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도
어쩌면 철학이 들어있을지도
즐거운 내 인생
더 빈 수레가 되도록 내비 둬
아픔을 미워하긴 너무 달아
슬픔을 멀리하긴 너무 많아
왜 이렇게 내 인생
크레파스 병정들이 내 꿈에
눈을 뜨지 못했네 아침이 와도
커버렸나 왜 난 어린 너를 두고
고사리 손으로 모아둔
세뱃돈을 술과 담배로 다 날렸군
취기와 연기로 감춰둔
별은 어느덧 쏟아졌네 하나둘
천국엔 맥주가 없다지
그럼 살아있을 때 더 들이켜야지
빈손으로 돌아가긴 아쉬운 맘에
미련 한 줌을 챙겨 미련하고 미운 아들은
아직 소화 못 한
지난 떡국 한 그릇
손 대지 못 한
카타르시스 한 모금
즐거운 내 인생
더 요란할 수 있게 내비 둬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도
어쩌면 철학이 들어있을지도
즐거운 내 인생
더 빈 수레가 되도록 내비 둬
아픔을 미워하긴 너무 달아
슬픔을 멀리하긴 너무 많아
며칠이나 남아있을까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시간
어두워 어제보다 오늘의 해가
워 네모나게 변해 내가
퍽이나 살아있을까
가랑비에 젖어버린 어린 시간
거두어지기 전에 더 크게 웃어
원래 어른이 되면 다 웃어넘겨
얼마나 남아있을까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시간
어두워 어제보다 오늘의 해가
워 네모나게 변해 내가
남아있으려나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사람
웃어넘기기엔 아직 난 너무 어려
어른이 되는 건 너무 어려워
아직 소화 못 한
지난 떡국 한 그릇
손 대지 못 한
카타르시스 한 모금
갈색이 되기도 전에 떨어지네
낙엽에 덮이기 전에 어서 피해
내 마른 입술을 적시는 술
잔에 살며시 올리네 나뭇잎을
기억이 가물가물해 이젠
옛 추억이 마를 것도 같은데
오 내가 뭔가에 웃었나
오 나는 뭔가에 울었나
오 내가 뭔가에 웃었나
오 나는 뭔가에 울었나
오 내가 뭔가에 웃었나
오 나는 뭔가에 울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