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은 하푸는 오늘도 새로운 모험을 떠나요.
하푸는 지금 어디에 가는 걸까요?
“으하하. 오늘은 판사 모험을 하는 날이다.
앗.. 배가 고프네. 법원 식당에서
변호사님이랑 검사님이랑 밥 먹어야지!!!”
하푸가 식당에서 변호사님과 검사님을 만났어요!
“변호사님! 검사님! 저 왔어요.
같이 밥 먹어요!”
“하푸 판사님! 판사는 검사나 변호사와
같이 식사하면 안 돼.”
“왜..왜요!!?”
“판사는 공정해야 하기 때문에
법정에서만 만날 수 있단다.”
“힝… 심심하게 밥 먹어야겠네.
판사님들은 외로우시겠다.”
하푸가 드디어 첫 사건을 배정받았어요.
단정한 복장과 바른 몸가짐으로! 화이팅!
“판사님.. 그런데 저 피의자..
되게 무섭게 생긴 게.
범죄자가 맞는 것 같아요.”
“하푸 판사! 선입견을 버려야 해!
생긴 것만으로 판단하는 건 절대 안 돼.
어느 쪽이 죄가 있을지, 없을지
미리 생각하고 들어가면 절대 안 돼.
누구 말이 맞는지 재판에 들어가서
공정한 마음으로 양쪽의 말을 잘 들어보는 것이
선입견이 없는 거야.”
“아~ 네!”
하푸 판사와 김 판사님이 입장해요.
“재판부 입장하십니다.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주시기 바랍니다.”
“자,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오늘 사건 내용을 다 같이 살펴본 후에
재판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보시죠.”
“서야야. 너.. 얼굴에 이 상처 뭐야?
누가 괴롭혔어? 말해봐!”
“지아언니..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긴! 누구야! 빨리 얘기해!”
동생 서아와 언니 지아는
사이좋은 자매입니다.
동생이 괴롭힘당한 사실을 알게 된
언니 지아는 화를 참지 못하고
동생을 괴롭힌 하윤이를 찾아갑니다.
“이하윤! 네가 우리 서아 괴롭혔어?”
“네? 아닌데요? 누구세요?”
“나 서아 언니 지아거든?
네가 우리 동생 괴롭히고 때려서
얼굴에 상처 났잖아!”
그렇게 서로 다투다가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어요.
“아얏!!!” 하윤이가 계단에서 굴러
발목을 크게 다쳤어요.
언니 지아는 폭행죄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과연 유죄일까요? 무죄일까요?
“자, 검사님 발언하세요.”
“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
재판장님. 부디 홍지아 양을 처벌해 주십쇼!
어떤 이유든 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변호사팀. 발언하세요.”
“판사님. 동생을 사랑하는
언니의 마음을 이해해 주십쇼.
먼저 동생을 괴롭힌 이하윤 양에게
사건의 책임이 있습니다.”
“피해자 이하윤 양을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이하윤 양 증인석으로 나오십시오.”
“선서하세요.”
증인 선서란 법정에서
진실을 말할 것을 맹세하는 것이에요.
거짓을 말하면 법적 처벌을 받아요.
“선서.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이 있으면
위증에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
“증인은 평소에도
홍지아 양의 동생을 괴롭혔습니까?”
“아니요. 안 괴롭혔어요.”
“무슨 소리! 우리한테 증거가 있습니다.
CCTV 자료를 증거로 제출합니다.”
“판사님! 이 재판과 관련 없는 자료입니다!”
“자자… 진정들 하시고.
판사들끼리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하푸 판사. 이 증거가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까?”
“네.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증거를 받아들이겠습니다.”
CCTV 자료에는 하윤이가 동생 서아를
괴롭히는 모습이 담겨있었어요.
그때 검사가 말했어요.
“하지만 판사님. 폭력이
좋은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하윤 양은 발레단으로 활약해 왔고
아주 훌륭한 유망주였습니다.
그러나 다리를 다쳐서
발레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꿈을 잃게 한 홍지아 양을
처벌해야 합니다.
이하윤 양의 발레 선생님을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발레 선생님이 증인 선서를 한 후
이야기했어요.
“하윤이는 한 번도 다친 적이 없고
아주 건강했어요.
다 홍지아 양 떄문에 이렇게 된 겁니다!”
“하참… 판사님. 이하윤 양의
병원 진료내역을 증거로 제출합니다.
이하윤 양은 원래도
발목이 매우 안 좋은 상태로
발레를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증거가 있는데도 거짓말하실 건가요!?”
재판은 점점 길어졌어요. 하푸는 난감했어요.
“홍지아 양이 감옥에 가는건 원하지 않는데..
판사의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될 수 있다니..
정말 어렵다. 자 모든 상황과 증거를 바탕으로
법에 따라 공정하게 판결하자!”
“하푸 판사. 결정했어?”
“이하윤 양. 홍지아 양.
혹시 서로 화해할 생각은 없으신가요?”
어? 하푸 판사가 화해를 요청하네요!
법원이 항상 재판을 통해서만
다툼을 해결하는 건 아니에요.
다툼의 당사자들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도록 설득하고
권유하는 것도 법원의 의무랍니다.
“저… 지아 언니의 처벌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서아를 괴롭힌 것도 인정합니다.
미안해 서아야. 죄송해요. 지아언니.”
“나도 널 밀쳐서 다치게 한 거 미안해…”
우와! 둘이 화해했어요!
“이하윤 양이 홍지아 양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홍지아 양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를 잘 지켜주었습니다.
이상으로 재판을 마무리하겠습니다.”
하푸는 재판을 잘 마무리해
흐뭇한 마음을 안고
빙하 배로 돌아왔습니다.
“오늘도 아주 멋진 하루였다! 히히.
언제나 공정하게 판결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판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법이 점점 흥미로워지는걸?
내일도 너무 기대돼! 하~~~푸… 졸리다…
인제 그만 자볼까…? 하~푸…. 하~푸….”
하푸가 새근새근 잠이 들었어요.
내일은 하푸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요?
하푸는 오늘도 빙하 위 작은 배에서
둥둥 떠다니며 하푸 하푸 잠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