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불어온 밤바람에
찬찬히 흩날린
머리칼을 맡기며
감겨 오는
옷자락 소리에
너와 손잡았던
그때 생각이 나
오 같은 공원 그 거리
지금 우린 발을 맞춰
꼭 같은 계절 이 거리
우리 다시 걸어 보자
오 바래진 내 지갑 속
넣어 둔 이 약속
봄바람 같은 미소
그날이 선명해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대 모습은
낡은 책 페이지 한 장에
어김없이 다가와
가지런히 개어 놓은
내 마음을 어질러
되돌려 달라
널 불러 본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도 모른 채
계절이 몇 번씩
도는지도 모른 채
집에 돌아가는 길엔
그새도 못 참아 난
전활
밤새 붙잡았지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대 모습은
낡은 책 페이지 한 장에
어김없이 다가와
가지런히 개어 놓은
내 마음을 어질러
되돌려 달라
널 불러 본다
라라 라라라
라 라라라 라라
너의 두 눈동자는
날 설레게 하고
유치하게 고백했던
너와의 사랑 노래도
아직 내겐
들려오지만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대 모습은
낡은 책 페이지 한 장에
어김없이 다가와
가지런히 개어 놓은
내 마음을 어질러
되돌려 달라
널 불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