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물결은
바깥으로 향하지 못하고
나 자신을 향해서
끝없이 철썩였고
누군가에게 무언갈
흘려보내기에는
나 자신을 향하는
원망이 날 고이게 해
썩어진 마음들은
켜켜이 쌓인 채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어느새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꼭 움켜쥔 것들은
소중한 게 맞을까
나는 언젠가
닿을 수 있는 걸까
겁이 나지만
작은 내 기도로 덮는다
잃어버린 사랑
어느새 흩어져 버린 꿈
난 무엇을 향해서
이제껏 흘러왔나
사라진 무얼 찾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척 눈 감았어
어느새 내 두발은 잠기고
나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다 부서진 것들은
흩어버려도 될까
나는 언젠가
닿을 수 있는 걸까
겁이 나지만
작은 내 기도로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