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 머리에
휩쓸려가길 니 모습까지
누군지 너는 대체
눈길도 버린 채 노를 젓네
이게 멋진 거라 생각했나 봐
입꼬릴 올린 채 괜찮단 말만
사랑이 뭐길래 그리 아파할까
이해를 못 하겠네
아니 사실 잘 알고 있는 걸
너네가 보는 내 모습 퀭해
삼시세끼 운동까지
매일 하는데 눈이 죽어 있대 왜
뭐가 어긋난 건지 대체
뭐가 아쉬운 건지 내게
나 바닥인 줄 알았었는데
내려갈 곳이 남아있었네 왜?
I fall
사실 모두 알고 있던 거잖아
내 모습 늘 불안한 채로 걷잖아
싱거워 자극적인 걸 더 찾아
난 아닌데 멋진 놈들 많은 드라마
평범하지 않다 생각했나 봐
뭐라도 될 놈이라 믿었나 봐
가진 거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
남들처럼 살긴 어렵단 말이야
그래그래 무슨 말이 더 필요해
꼬리를 물다 보니 답이 잡히는데
넘겨 버린 채로 남은 달력들은 내 이력서
숨길 필요 없어 누가 누굴 비난해
이 바닥이 시발점이라 해줘
더 잃을 거 없이 날 담을 수 있게
너가 날 본다면 날 안아줘
그때까지 더 버틸 수 있게 날
I f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