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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산 62-9
박선주
소리내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 한건 그의 셔츠가 너무 깔끔했고,
그러기엔 난 너무나 나이를 먹었다.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슬픔이란 이해하려 해도 설명이 가능치 않은
그런 종류의 것이다.
마치 바람이 없는 밤 쌓여가는 눈처럼
공연장을 나서던 2월 하늘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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