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중요한 건
모두를 완벽하게 속이는 것
반복되는 야근 이젠 익숙해
짙어지는 다크써클
점점 그들을 닮아가
나한텐 잘된 일이지
내게 중요한 건
모두를 완벽하게 속이는 것
소화 불량조차 이젠 익숙해
질려가는 하얀 얼굴
점점 그들을 닮아가
나한텐 잘된 일이지
다섯 시 출근, 열한 시 퇴근(다섯시 출근)
가끔은 퇴근과 동시에 출근(열한시 퇴근)
잠이 쏟아질 때마다 커피를(커피 샷 추가)
때려 부었더니 배도 안 고파(잊지 말기)
상사가 던지는 질문은
함정일 뿐(상사가 던지는)
어차피 멈춘 머리 굴리려
하지마(질문에는)
언제나 정답은
정해져 있고(무조건 알겠습니다)
나는 대답만 하면 돼(대단하십니다)
내게 중요한 건
그게 뭐였더라 모르겠다
내게 그런 것이 있기는 했나
하얘지는 머릿속은
점점 그들을 닮아가
나한텐 잘된 일인가
나한테 중요한 게
그게 뭐였더라
그게 뭐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