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속살 입에 물고 가슴에 이름 쓰고
이름 쓰고 떠나간 얼굴
눈인 듯 하얀 화폭에 님 얼굴 그리다
벗겨둔 문고리 소리에
기척인 듯 창을 열면 싸늘한 바람 한 자락
그림자 드리워 꿈결에 나부끼고
바람도 얼고 강물도 어는 겨울
앞서 떠난 가을
된서리에 가슴 시리다
간밤에 소리 없이 쌓인 눈도
님 오는 봄날을 기다린다
소쩍새가 슬피 울다 님 찾아 떠난 자리
별빛 따라 찾아온 얼굴
눈인 듯 하얀 화폭에 님 얼굴 그리다
뒹구는 낙엽 소리에
기척인 듯 창을 열면 싸늘한 바람 한 자락
그림자 드리워 꿈결에 나부끼고
바람도 얼고 강물도 어는 겨울
앞서 떠난 가을
된서리에 가슴 시리다
간밤에 소리 없이 쌓인 눈도
님 오는 봄날을 기다린다
님 오는 봄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