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사이로 시뻘건 태양
땅에는 내장을 흩뿌린 채
누워 동그랗게
뜬 눈으로 다가오는
제 자신의 섭리로
존재하는 죽음을 맞이할 제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영롱한 방울소리
아이가 되었다
인사를 잘 한다
손뼉을 맞춘다
두 뼘이나 큰다
뺨을 맞게 된다
팔이 부러진다
속옷을 적신다
허무함을 안다
신문을 읽는다
담배를 태운다
사랑을 해본다
이별을 겪는다
아이를 낳는다
아침을 만든다
삶을 살게 돼버려
자연스레
아니
아이가 되었다
인사를 잘 한다
손뼉을 맞춘다
두 뼘이나 큰다
뺨을 맞게 된다
팔이 부러진다
속옷을 적신다
허무함을 안다
신문을 읽는다
담배를 태운다
사랑을 해본다
이별을 겪는다
아이를 낳는다
아침을 만든다
삶을 살게 돼버려
자연스레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