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여 님이시어
기어이 가시나요
뒷산에 접동새가
여태도록 우는데
가시면 떠나시면
어쩌라 어쩌라고
아니되오 못 가오
나를 두고 못 가오
이 사랑 다 주기 전에
살아가는 오늘 또 내일이
님의 향기 뿐인데
님이여 님이시어
차라리 죽으려오
님이 없는 세상은
온통 암흑천지요
내 사모하는 님이여
아 내 님이여
가시면 떠나시면
어쩌라 어쩌라고
아니되오 못 가오
나를 두고 못 가오
그 사랑 다 받기 전에
가슴 가슴 마디 뼈마디 마다
님의 손길 뿐인데
님이여 님이시어
차라리 죽으려오
님이 없는 세상에
살아 무엇하리오
내 사모하는 님이여
아 내 님이여
아 내 님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