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날 보며 웃던 그대로
우리가 온기를 나눈 그때로
오늘도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그대의 두 눈에 흐른 눈물도
우리가 남겼던 모든 흔적도
빗물도 강물도 모두다 거꾸로
떠올리려 애를 쓰면 사라지는 꿈
바래지는 기억들은 모래알 되어
그 위를 오늘도 걷다가 쓰러져
내 기억의 끝은 바로
드넓디 넓은 바다
따뜻했던 그곳에서
추방됐던 너와 나
얼마나 멀리 떠나 왔는지 난 몰라
늘어진 고무줄처럼
이제는 끊어질 것만 같아
그렇게 돌아가네
중력이 이끄는 대로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내 나침판이 가리키는 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래 왔던 대로
최초의 분리가 이루어졌던 데로
그대가 날 보며 웃던 그대로
우리가 온기를 나눈 그때로
오늘도 내일도 모래도 거꾸로
다가가려 애를 쓰면 멀어지는 꿈
손짓하며 언젠가 날 부를지 몰라
오늘도 난 장미를 들고서 잠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