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지 않아도 안 간대도
달콤한 혀 내밀며 귀띔한 건
나였나 너였나 또 어느샌가
믿겠다며 믿으며 들어온 나
믿으라며 잠깐이면 된다던
그 말은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된 거짓말
발 묶이겠지 손 옥죄겠지
그 의미 없던 잘못
반복된 반성 속에
갈라지는 내 분열
누가 책임 지나
소리쳐 보고 흔들어 봐도
들리지 않을 듯
조용한 소음 속에
구경하는 저들
그리고 너와 나
오고 싶지 않아도 오게 된 나
알겠다며 조금만
참으라던 그 말은
세 달이 되고 네 달이 된 거짓말
발 감싸겠다 손 잡히겠다
그 의미 있던 잘못
반복된 학습 속에
넓어지는 내 아량
누가 책임 지나
믿었던 도끼 스스로 발등 찍어
아로새겨 짓이긴 그 흉터는
언제나 한 곳에 언제나 이곳에
나온 뒤 다시 돌아본 그 곳은
외면 받고 상처 받는 그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