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흥보가,
“여보 마누라 운다고 옷이 나오요, 밥이 나오요?
우리는 그러지 말고 , 먹을 것이 없으니
저 지붕 위에 있는 박이나 따다가
박 속은 끓여 먹고 바가지는 부자집에 팔어다가
불쌍한 자식들을 구원합시다.”
박을 한 통 내려다 놓고 타는디
진양조) 시리렁 실건 당거주소
여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이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쌀밥 한 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포한이로구나
여여루 당거주소
여보게 마누라. 예!
톱소리를 어서 맡소
톱소리를 내가 맡자고 헌들
배가 고파서 못 맡것소.
배가 정 고프거들랑은 .
치마끈을 졸라를 매소.
여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작은 자식은 저리가고
큰 자식은 내한테로 오너라
우리가 이박을 타서 박속일랑 끓여먹고
바가질랑은 부자집에다 팔어다가
목숨 모면 살아나세 당거주소
강상의 떴난 배가
수천석을 지가 실고 간들
저희만 좋았제. 내 박 한 통을 당헐 수가 있느냐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당그여라 톱질이야. 시르르르
실건 실건 실건 실건 시리렁 시리렁 쓱싹 툭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