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봄아 일어나세요
우리에게 씨앗을 줘요
어서 봄아 들어오세요
친구들과 인사를 해요
뜨거운 냄비 안에는
삼계탕 옥수수 만두
맛있는 여름 있어요
아직은 뚜껑을 열지는 말아요
조금만 더 익기를 기다려
기다리고 기다려요
우리의 키가 한 뼘 더 자라는 시간
기대하고 기대해요
우리의 마음이 커 가는
시간의 문이 열릴 때까지
가을은 우리 아빠처럼
높고 높은 하늘을 줘요
가을은 우리 엄마처럼
맛있는 열매를 키우죠
차가운 냉장고에는
눈썰매 빙어 낚시 눈사람
신나는 겨울 있어요
눈송이로 만든 겨울을
굴리다 보면
어느 샌가 봄이 덮친대요
기다리고 기다려요
우리의 키가 한 뼘 더 자라는 시간
기대하고 기대해요
우리의 마음이 커 가는
시간의 문이 열릴 때까지
작년 봄에 입었던 옷은
이제는 맞지가 않네요
작년 봄에 입었던 옷은
이제는 맞지가 않네요
어서 봄아 우리에게 씨앗을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