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없었던 듯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생각
그렇게 걷고 걷는 길은
골목길과 작은 밤의 길
낮엔 볼 수 없는 것들
정적인 상태
산 속
꼭 애기의 무덤 같아 보이는
그것은 어느 날 당연하듯 찾아와
모든 인연이 고통스럽게만
느껴지는 정신병을 주며
건네는 말
슬픔은 갑자기 옵니다
행복 또한 그러합니다
죽어야만 없어질 터이니
도와 달라는 얘긴 무의미
오직 비구니를 따르는
그 흰 개만이 알 수 있으니
죽어야만 없어질 터이니
도와 달라는 얘긴 무의미
오직 비구니를 따르는
그 흰 개만이 알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