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해 (파브릭뮤직 Ver.) (Feat. Bon Voyaze, D.Ni9E, 브레이, 이운)
Closed Eye
앨범 : Bye.Hi
나도 좀 변해 혼자가 편해
이제야 너와 난 정반대 저 편에
매번 폈다 접다를 반복했었던
내 맘을 다 정리하고 간신히
구겨서라도 접네 구겨져 생긴
주름들 사이의 기억들과
이젠 의미 없어진 공책에
지어 둔 한 글귀 그리고 이 노래
어중간한 회색빛이 맴도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내 주위를
둘러싸 날 비추는 건 어딘가
연약해진 햇살
입김이 서린 창으로 비친
내 얼굴의 표정을 보고 나서야
내게 되묻네 괜찮냐고
멍해져 멈춘 걸음 뒤늦게 발을 떼
결국 머문 곳은 둘이 자주 갔었던
광화문 사거리에 혼자 서서
맑은 하늘을 바라보네
그래 난 괜찮아 걱정 안 해도 돼
내 성격 네가 더 잘 알잖아
부끄럽게 의미 없는 안부 인사나
그 외의 것들 하지 않을게
난 좀 편해졌거든
TV 보면서 밥 먹기
어제는 맛집을 찾아
혼자서 갔었지
이 모든 게 너무나 익숙하고
좋아서 따로 네 생각할
시간이 하나도 없었어
근데 참 이상해
난 아무렇지 않은데
주변 사람들이 자꾸만
아프냐고 되묻네
난 분명 잘 살고 있고
웃음 짓고 있어
끼니 한 번 거른 적 없고
여전히 네가 미워
왜 대체 왜 그렇게 보일까
귀에 익을 때도 됐는데 그 소리가
오해 하지 마 난 정말
괜찮으니까 넌
절대 흔들리지 마
난 정말 괜찮으니까
난 혼자 있는 게 더 편해
바라보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난 혼자 있는 게 익숙해
괜찮아 그저 있어 주면 돼
일 년이나 지났을까 널 두고 온 지
이맘때였나 봐
널 품었던 온기는
이미 첫 눈이 오던 날 바닥에 덮여
싸늘해져 안 좋은 기억은
사라짐과 동시에 좋은 장면들만
생생해 그러고 보면 내가 참
못 됐었네 버릇처럼 말하던
원망은 속이랑 반대로
강한 척 하려는 허세였던
걸 아는데도 괴로워
하던 모습이 지금에야
나타나 감각이 날을 세워
겨울 태생이라 그런가 봐
그렇다고 뭐 그다지 네가 꼭
필요한 건 아니고 지금 잠깐만
버티면 된다는 거 난 네가 본
마지막처럼 잔인하고 꽤 자랐어
혼자가 편하다는 핑계는
널 두고 온 뒤론 버릇이 됐지만
신경 쓸 건 없어 곧 날이 풀리거든
난 혼자 있는 게 더 편해
바라보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난 혼자 있는 게 익숙해
괜찮아 그저 있어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