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스쳐지나가는 시간과
매일 변해가는 공간과
또 매일 떠오르는 태양과
또 매일 반짝이는 저 별들
또 매일 살아가는 너와 나
또 매일 죽어가는 너와 나
또 매일 사랑하는 우리와
또 매일 새로 태어나는
저 생명들
매일 떠오르는 붉은 태양도
매일 보고 싶은 부모님도
매일 생각나는 아픈 추억도
매일 안타까운 세월만 가고
매일 꿈을 꾸는 어린 시절도
매일 돌아가고픈 나의 고향도
오늘 일상에 찌든 삶을 벗고
이젠 낙원으로 들어가리라
매일 매일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
진정 어떤 의미를 찾으려 했던가
안개처럼 흐릿하고
불꽃처럼 단명하는
이 불쌍한 영혼을 구해다오
아님 깨끗히 지워다오
매일 매일 놀고 먹었지
계속 그렇게 살래
하루 하루 욕만 먹었지 이젠
더 먹을 욕도 없지
이리저리 끌려 다녔지 아무 줏대
없이 살지
그렇다고 후회할 필요 없지
지금부터 시작이야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감수성이 무척이나
예민했던 시절에
그리움으로 잠 못 이루던
그 때에 학교 창문 사이로
저 지평선 너머로
조금씩 사라지는 태양 그리고
그 주위에 불타는 구름
또 어렴풋이 떠오르는
어느 소녀의 미소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볼 뿐
다가가지 못하는
어느 소년의 하소연
지평선 넘어로 작열하는 저 태양을
바라보며
어느 새 훌쩍 지나가 버린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꿈 많은 소년의 그 때 그 간절한
소망을 잊지 말어
네게 남아 있는 많은 시간들이
널 기다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