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7년 초 추운 겨울
나는 부푼 포부를 앉고
대학이란 턱을 넘었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12년의 과정이
모두 이 때문이였어
때론 배운분들이라는 지식
또 지도층이 만든
교육과정의 변화라는
파도를 격으며
격변의 전쟁터와 같은 입시를 거쳐
드디어 대학입학
승전보에 깃발을 꽂았어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생
과정을 거쳐 알게 된 걸
후배들에게도 전수 했을 때
함께 촬영하던 때 같이 공연하던 때
예술 계열의 자부심을
안주 삼아 마셨네
모두 함께하는 일이라
경쟁따위는 없이
서로 살을 부비면서
항상 밤을 샜었고
인연이 연인이 되게 한
청춘의 조각 하나가 사라진다니
추억이 담긴 내 연영과가
아직 내 어깨 위에는
커다란 날개가 움직이고
꺽여진 날개를 잡고
이렇게 이 길에 서있어
5월 18일 공문으로 학과 폐지 결정
그 뒤 날치기로 21일
보직자 회의를 통해
의사를 굳혔단 일방적 통보만 전달
해당 학과교수들 의견은
무참히 묵살해
도마뱀꼬리 자르듯
또는 흑백을 나누듯
학생의 가치는 완전히
매장시켜 파묻은
처사를 하고 한다는
말은 어짜피 하나
학교 방침이니 군말말고
그냥 까라면 까라
에라 양반들아 예술을 예술로
인정하지 못한 후진국의 잣대로
무엇을 판단해
비정규직 50프로
인정받지 못한 취업률이
당신네들이 인간을
나누는 기준이 돼
때론 물론 보여주기
위한식의 성과도
필요 하지만 더 중요한건
예술이라는 정도를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평가로만
잰다는 아둔하디 아둔한
당신네들이 한 오판을
아직 내 어깨 위에는
커다란 날개가 움직이고
꺽여진 날개를 잡고
이렇게 이 길에 서있어
이렇게 부러진 채로
날아갈 수 없어 날아갈 수 없어
온 힘을 다해보아도
왜 자꾸만 눈물만 흐르는지
모두의 잠재력에 멋진
날개를 달아드려 라고
내걸고 학비를 있는대로 벌어들여
꺾어진 날개를 밟고
땅으로 계속 떨어뜨려
올라올 때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밀어뜨려
모두의 잠재력에 멋진
날개를 달아드려 라고
내걸고 학비를 있는대로 벌어들여
꺾어진 날개를 밟고
땅으로 계속 떨어뜨려
올라올 때 기회조차 주지 않고
밀어뜨려
아직 내 어깨 위에는
커다란 날개가 움직이고
꺽여진 날개를 잡고
이렇게 이 길에 서있어
아직 내 어깨 위에는
커다란 날개가 움직이고
꺽여진 날개를 잡고
이렇게 이 길에 서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