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늦은 아침 찡그리며 일어나
애써 개운한 척 기지개를 한번 펴고
채 떠지지도 않는 눈을 애써 떠보며
냉장고로 쫄쫄 달려가 찬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하는 둥 마는 둥 물을 대충 묻혀
바닥에 널부러진 옷을
주섬주섬 입고
오늘도 잘 할거야
스스로 응원하며
꼬깃꼬깃 신발을 신고 오늘도
어김없이 나선다
내가 없어도 무난할 것만
같은 세상은
내가 전부인 냥 나를 탓하고
뭐라 말하기도 이제는 지쳤는지
그저 한숨만 내뱉는다
내가 없어도 무난할 것만 같은
세상은
내가 전부인 냥 나를 탓하고
뭐라 말하기도 이제는 지쳤는지
그저 한숨만 내뱉는다
살짝 늦은 저녁 투벅투벅 거닐며
애써 들어선 내 방은
어찌 깜깜한지
오늘도 수고했어 스스로 위로하며
허물 벗듯 옷들을 벗고 침대에
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