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비누 향기 조금
고독한 두 뺨
솜털 같은 눈망울들
말랑말랑 목소리
들어왔어 내 빈 맘속에
예감보다 더 일찍
연하늘빛 웃음
제법 진지한 턱 선
햇살 같은 걸음걸이
살랑살랑 머릿결
조금만 가까이
다가갈까 웃음 줄까
사라져 버리기 전에
처량했던 마음
뜨거울 수 있었음을
떨리는 손 마디마디
모든 것을 가진 느낌
스쳐 가네 벅찬 옷깃을
예감보다 더 빨리
오 그렇게 가니
아직 주지 못한 내 맘
그냥 여기 있어 주면
나무같이 사랑할게
자꾸만 불안한 내 맘
알까 잡아 볼까
넌 이미 거기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