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뭉쳐있던 긴장이
한순간에 탁
풀어지고나서야 잠시 웃어보인다
그 입꼬리 마냥 밝지만은 않아
기쁨보단 안도감에 가깝지 아마
지하철과 버스 뭘 탈지 고민해도
둘 다 앉을 자리를
기대하긴 어려운데 뭐
그냥 다 귀찮아
근처에 벤치나 찾아
주저앉아봤지만 날카로운 찬바람
집은 왜 이리도 먼건지
툭툭 털어내도 다시 달라붙는 먼지
같은 고민 걱정 이때쯤 꼭
눈에 밟혀 무시해볼까 슬쩍
퇴근길에 내일 출근을 또 걱정해
이건 나란 예술가에 대한
디스리스펙
어쩔 수 없는 투잡은
나에 대한 투자
하고 있는 중이니까 견뎌내는 하루
주머니에 꽂은 손은
안으로 감겨들어가
주먹 모양 그 안은 텅비었다
바라보는 거린 빠처럼 광활한데
나는 너무 작아
잡아 먹힐 것만 같네
복식호흡 후 뱉어 말이 아닌 한숨
굳게 입을 다물고 눈은 땅바닥을
내려봐 바빠보이는 사람들보다
한참 느린 걸음 이게 문제일까
저기 녹색의 신호등을 봐봐
귀가시간이라도
전혀 여유롭지 않아
머리가 복잡해질 때
습관적으로 스맛폰
액정을 긁어 뭐 역시나 조용하고
몇 개 있는 카톡
딱히 읽고 싶지않아
감사한 사람 많아
이건 외로움은 아냐
다만 쭉 쓰다보니 이런 말뿐이네
올려본 하늘 색이 애매해지네
올려본 하늘 색이 애매해질 때
진정한 나의 하루는 시작인데
이래서인지 밤과 친구먹을 정도
말도 놨지 근데 왜이리 말이 없어
올려본 하늘 색이 애매해질 때
진정한 나의 하루는 시작인데
이래서인지 밤과 친구먹을 정도
말도 놨지 근데 왜이리 말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