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이제 풀어둬야 하겠죠
시간쯤은 잊은 지 오래잖아요
언제부터죠
우리 두 사람 이 곳에
지금 실수인가요 아니면 다행인가요
달빛이 아름다운 이 밤
숨결이 뜨거워진 이 방
붉어진 입술만
셔츠 단추는 몇 개 풀어두세요
열이 오른 바람이 불어오니까
정적을 깨죠
전화벨 소리 누군가
지금 받지 말아요 아무 말 하지
말아요
다시는 오지 않을 이 밤
1초도 애가 타는 이 맘
자욱한 눈빛만
오늘 밤이 깊어만 가고 있네요
밤이 흐르는 소리 듣고 있나요
그대 눈빛이 나를 읽고야 말았어
이 밤 좀 더 가득히 그대 향기로
채워줘
음악은 조용히 흐르고
짙어진 어둠이 번져가
숨소리만
이 밤이 가면 다시 아침이 올까요
어제와는 좀 다른 날이 올까요
시계는 내일 잊지 말고 가져요
고스란히 이 밤을 기억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