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삶에 약속된 것 없으니
준비할 일이 있던가
좀 이르지만 추억이라 말하고
폼나게 뒤돌아 선다
너와 나 서로 오해한 적 없으니
설명할 일이 있던가
염치없지만 이해하라 말하고
다소곳하게 잠든다
아쉬운 맘으로 꺾어가려
하지는 말기를
송이송이 피었다 계절
지나가면 시들어지길
훔치지 않고 바람에 떨군 눈물
땅위로 천천히 스며
그리움 전해 들은 다음 생들을
비옥히 적셔 주겠지
한때의 맘이라 비워내려
하지는 말기를
순간순간 되뇌어 마른목
적시는 물이 되길
다하지 않고 남은 몇마디 말은
어디든 전하지 말고
그리움 옅어지는 좋은 날에나
가끔씩 노래해 주오
가끔씩 노래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