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의 아들 죄인의 아들
구차히 목숨을 구걸 말고
죄인의 아들 죄인의 아들
난 사도세자의 아들
이 나라의 세손
누가 감히 죽음을 명하는가
나 사도세자의 아들
나 이산은 기필코 살아남아
불쌍한 내 아비
못 다 이루신 푸른 뜻
내가 반드시 그 뜻을
이루고 말리라
나 비록 아직 어리지만
저 하늘 높이 뜬 달처럼
어둠 몰아내고
세상 비추리라
바람 부는 들판에
낮게 핀 꽃 들은
바람에 몸을 맡겨
제 목숨 이어가고
구름이 달을 가려
밤이 어두워도
구름 너머 밝은 달은
언제나 거기 있다
나 사도세자의 아들
나 이산은
기필코 살아남아
왕이 될 것이다
살아남아 아버지 뜻을
지켜낼 것이다
짙은 어둠 몰아 낸 달처럼
내 나라 지키리라
작은 꽃바람에
흔들려도 꺾이지
않고 설 수 있어
깊은 뿌리 하나
나를 단단히 붙들어줘
세상 앞에 당당히 서네
꺾이지 않고서
바람 부는 들판에
낮게 핀 꽃 들은
바람에 몸을 맡겨
제 목숨 이어가고
나는 여기 이 땅
조선에 우뚝 설 것이다
아버지 뜻 내가
이루리라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