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길을 걸어 가네
너무 늦은 건 아닌가 싶어
힘차게 달려온 이 세상이
이제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하늘로 올라 날개 펴고
더 높이 올라 바람 타고
훨훨 날아가 기억을 더듬어
두 눈을 감고서
달빛이 비추는 곳을 향해
머나먼 길을 홀로 떠나
가슴을 펴고 하늘을 날아서
친구를 찾아서 나는 간다
드넓은 바다로 구름을 따라서
애타게 찾던 내 그곳을 향해서
끝까지 달려간다
빗속을 헤매고 태풍을 거쳐서
잃었던 마음을 잃었던 기억을
흔적을 찾으려 해
헤매이다가 친구를 보네
헤매이다가 사랑을 보네
그대 뒷모습
힘없는 미소를
눈가의 눈물을
다가서려다 발길을 멈춰
다가서려다 눈을 맞추네
그대 눈물이
흐르는 곳마다
그때의 기억이 담겨있네
드넓은 바다로 구름을 따라서
애타게 찾던 내 그곳을 향해서
향해서
끝까지 달려간다
빗속을 헤매고 태풍을 거쳐서
잃었던 마음을 잃었던
기억을 잃었던
흔적을 찾으려 해
마음이 닿아서 내 앞에 펼쳐진 길
너와 나 둘이서 하나가 되어서
이 길을
끝까지 가려고 해 아득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