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내게 묻지 않았어
어디에서 왔는지 조차도
누구도 귀기울이지 않았어
목이 터져 버릴 것 만 같은데
누구도 울지 않을꺼야
설령 내가 없어져 버린대도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초라하고 조그만 내 무덤엔
겁탈하듯 업습하는 공포를 들으며
막힌 상자속 안에서
거룩한 그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려
난 오늘도 기다려
저 30번이 달리는
커다란 다리 밑엔 누군가가
쓰러져 있는 사람은
왠지 어디서 꼭 본 것만 같아
겁탈하듯 엄습하는 공포를 들으며
막힌 상자 속 안에서
거룩한 그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려
난 오늘도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