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창문을 열고 작은 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펴고 하늘을 향하면, 어느새 모여드는 작은 빗방울
바나나 우유에 빨대를 꽂고 오렌지 향이 나는 바람을 느껴
내려야 할 곳을 바라보는 내 눈 속 손 흔드는 너의 모습
바람을 피해볼까? 빗속을 뛰어볼까?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네게 살짝 안겨볼까?
무슨 말을 할까? 살짝 입술 내밀까?
빗속에 차가워진 내 손을 꼭 잡아주는 너의 따뜻한 손
햇살이 따스한 창가 앞에서 살포시 네 어깨에 몸을 기대어
손가락을 펴고 태양을 가린채로 손을 쥐어 태양을 꼭 쥐어봐
내 손에 가득히 햇빛을 담아 창문에 너의 이름을 써보면
내 손에 가득 담긴 따스한 온기가 네게도 전해질까?
바람을 피해볼까? 빗속을 뛰어볼까?
우산을 들고 기다리는 네게 살짝 안겨볼까?
무슨 말을 할까? 살짝 입술 내밀까?
빗속에 차가워진 내 손을 꼭 잡아주는 너의 따뜻한 손
그때가 그리워, 행복했던 날들,
지금쯤 어딘가에서 너도 이 비를 맞고 있을 텐데
그 날을 기억해, 너의 손을 잡고, 이렇게 흠뻑 다 젖어도 행복했던 기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