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 김남조 시
1
임의 말씀절반은
맑으신 웃음
그 웃음의 절반은
하느님 거 같으셨네
임을 모르고 내가 살았다면
아무 하늘도 안보였으리
2
그리움이란
내 한 몸
물감이 찍 히는 병
그 한번 번갯불이 스쳐 간 후로
커다란 가슴에
나는
죽도록 머리 기대고 산다.
3
임을 안 척 계절은
노래에서 오고
그래 만날 시 만 쓰더니
그 다음 또 한철은
기도에서 오고
그래 만날 손 씻는 마음
어제와 오늘은 말도 잠자고
눈 가득히
귀 가득히
빛만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