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한그린


낮게 불어오는 바람
난 떠날 준비를 하지
이름 모를 곳이라도 좋아
춤추는 나무들 사이로
천천히 걸어갈 때
문득 떠오른 너의 생각에 잠긴다
이제야 알 것 같아
우릴 가슴 뛰게 했던 게 뭔지
이 순간도 꿈처럼
다시 사라져가겠지만
아직도 머릿속엔 너로 가득 차 있어
홀로 떠나온 이곳이 낯설지 않네
이제야 알 것 같아
우릴 가슴 뛰게 했던 게 뭔지
이 순간도 꿈처럼
다시 사라져가겠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느껴봐
돌아서면 언젠간
너도 알게 되겠지
그때 떠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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