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지 마

카야 (KAYA)


버스 뒷자석에 앉아
입김을 불어
나만의 스케치북을 만들었어
그곳에 새겨둔 너의 이름
수도 없이 써내려 갔어

다시금 사라지는 너의 이름
이대로 멀어질까 무서워
언제부터일까?
이 입김처럼 멀어지는 너가

무언가 무너지는 기분이야
당장 걸음이
무거운 기분이야
지금 달려와서
날 안정시켜줘

정류장마다 버리고 온
너와의 기억들
이젠 내가 내릴 마지막 역 뿐인데
아직 내가 가진 페이지가 많아
힘없이 막막하기만 해

다시금 기억되는 너의 이름
이대로 멀어질까 무서워
언제부터일까?
이 기억처럼 흐려지는 너가

무언가 무너지는 기분이야
당장 걸음이
무거운 기분이야
지금 달려와서
날 안정시켜줘

버스는 종점으로
다와 가는데
나의 마음은
아직도 복잡하고
헤드셋 속 노래는
너무나 밝아서

공책 귀퉁이에 적어둔 너의 이름도
인형 달린 커플 검정 샤프도
내겐 품이 크다 놀리던 너의 체육복도
매일 기다려줬던 우리 반 뒷문도
항상 같이 타던 143번 버스도
모두 다 멀어지지 마
내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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