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지게 될 줄
한참 모를 때에는
웃으며 지내기만 하던 날엔
바람을 거슬러 귓가에
도착하는 말들이
너무 좋아서
하루 종일 머물러 있었던
그 마지막까지
우리 둘은
한번 더 기다렸지
헤어진 날까지
풀어나갈 수 없게 됐지만
기억만 남겨요
우리 다시 만나게 될 줄
알고 기다렸지
그 땐 왜 멀어졌는지도 몰라
한참 지난 뒤에서야
내가 날 모른 채로
너를 탓하고 있다는 걸 알아
헤어진 날까지
우리 둘은
한번 더 기다렸지
헤어진 날까지
풀어나갈 수 없게 됐지만
기억만 남겨요
좋은 기억들만
그런 것만 남아
헤어진 날까지
뒷모습에
여운이 가득했던 날
가끔 떠올리며 웃음짓고
그렇게 남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