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봉

뭐라 해야 할까 이건 정해져 있는 일이야
해가 뜨고 달이 지는 일들처럼
당신과 나는 자는 거야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지

나도 그 정도쯤은 안다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최악이야 그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솔직히 말하려니 그렇게 돼버렸지 뭐야

나하고 당신은 자는 거야 그건 이미 정해져 있어
정해져 있는 일을 이러쿵 저러쿵 따지고 싶지 않아
그렇게 하다 보면 거기에 있는 중요한 뭔가가 깨져버리지

그럼 나는 어떡하죠? 당신과 자야 하나요?
정상이라 할 수는 없군요!
머리맡에 있는 스탠드나 꺼주세요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정상이라 할 수는 없군요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이쪽으로 돌아보지 마세요
그건 이미 그건 이미 첨부터 정해져 있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