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비 (Sabi)

다 타고 남아
쓸쓸히 부서져 간다
흩어지는 꽃잎처럼
떨어지는 낙엽처럼
울고 웃던 봄날은 간다

그 무엇을 찾아서
이리 저리 헤매나
그 무엇을 찾아서
정처 없이 떠도나

잠시 물들다
스치듯 사라질
노을같은 인생인 것을

아 부질없는
너와 나의 인생항로여
흩어지는 꽃잎처럼
떨어지는 낙엽처럼
울고 웃던 봄날은 간다

그 무엇을 찾아서
이리 저리 헤매나
그 무엇을 찾아서
정처 없이 떠도나

잠시 물들다
스치듯 사라질
노을같은 인생인 것을
노을같은 인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