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Story : 김민, 박정철


그는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누군가에게 받았을지 모를 그 어눌한 기억으로 인해 그는 말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그런 그에겐 천사가 있습니다.

그녀도 말이 없습니다. 그처럼 누군가에게서 상처를 받았던건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유일한 낛인 시끌벅적한 곳에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한 놀이터에서 흥정소리 가득한 시장터에서

청년은 여인에게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빠져나와 그녀하고만 바람을 쐬고싶을때
곁에 있을땐 별 관심이 없는듯 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녀가 안보이면 두리번 거리게 될때 그는 느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여인또한 청년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재미있는 얘기를 듣는 순간에도 시선은 왠지 자꾸 그에게 돌아갈때
단체사진을 볼때 궁금한 것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그가 어느줄에 있는지 실물보다 잘나왔는지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때
그녀는 느꼈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그러나 그는 모릅니다. 그녀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저 멀리에 앉아 일기를 쓰는 그녀 그녀의 일기장에 자신의 이름이 가득채워지고 있다는것을 그는 모릅니다.

그녀도 모릅니다.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가 늘 그녀의 뒷자리에 앉는 것은 창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지 못합니다.

마음의 상처 받은 두 사람 그와 그녀는 오늘도 그렇게 평행선만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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