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한 이별 - 박진영 선예
마지막 인사를
주고 받고
엉엉 울면서
서로를 한번
꽉 안아 보고서
잘해준게 하나도 없어
맘이 아프다며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었어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괜찮아지면
그때 친구로
다시 만나서
서로의 곁에 있어주잔
말을 남기고서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봤어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아주 따뜻해서
눈물이 말랐어
생각보단 아주 빨리 -
죽을 것 같아서
정말 숨도 못 쉬었었어
근데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 -
헤어지기 직전에 -
그만 참지를 못하고
아주 바보 같은
질문을 했어 -
우리 혹시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냐고
이제 얘기를 -
다 끝낸 후인데
그러자 너도 바보같이 -
대답을 못하고
멍하니 나만
바라보고 있어 -
우린 알고 있어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
헤어지기가 너무
두려운 거야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아주 따뜻해서
눈물이 말랐어
생각보단 아주 빨리 -
죽을 것 같아서
정말 숨도 -
못 쉬었었어
근데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 -
햇살이 밝아서
아픔을 잊을 수 있었어
햇살이 밝아서
눈물을 멈출수 있었어
햇살이 밝아서
하늘이 너무 고마웠어
햇살이 밝아서
햇살이 밝아서
괜찮았어 -
-
라 -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