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나는 잊혀지지 않는다 (시인: 릴리엔크론)

박소영
앨범 : 명곡으로 수놓은 명시에의 초대 24


슬프고 무겁게 들리던
그 말이 나는 잊혀지지 않는다.
네 목소리엔 울음이 섞여있었다.
당신은 벌써 사랑해 주시질 않아요.

황혼은 들게 떨어져
하룻날의 남은 볕이 그윽히 비친다.
먼 수풀 깃을 찾아
까마귀 떼도 날아가 버렸다.

이제 두 사람은 멀리 헤어져 있어
다시 만날 그런 날 조차 없으리라.
그 말이 나는 잊혀지지 않는다.
당신은 벌써 사랑해 주시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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