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타령

구대감.김옥엽

경기민요에는 기화요초를 노래한 민요가 꽤 있다.
온갖 꽃들을 쳐들면서 시샘도 부리고 본디의 꽃을 추켜세우다가 다른 꽃의 이름을 주워 섬기면서 부르는 꽃타령, 어느 시절에나 피는 꽃을 시기해서 아니면 백일만 피었다가 떨어지는 백일홍 타령을 빗대어 인간 사회와 견주어서 부르는 이런 유의 노래들은 인간의 모든 면을 식물에 비견해서 불렀다는 것에서 그 재주가 참으로 놀랍다.
서도소리 목 쓰는 방법 가운데는 몇 가지가 있는데 “조는 목”을 구사해서 하기도 하고 경기민요의 “들고 나가는 목(이른바 들목)”을 유효적절하게 꽃 이름에 대해 부른다.

노래 : 구대감.김옥엽
원반 : Victor KJ-1061-B
녹음 : 1936. 2. 28

도화라지 도화라지
네가 무삼년의 도화라고 허드냐
복상 꽃이 도화라지

이화라지 이화라지
네가 무삼년의 이화라고 허드냐
배나무 꽃이 이화라지

이화라지 이화라지
네가 무삼년의 이화라고 허드냐
그 무엇이 배나무 꽃이 이화라지

군자라지 군자라지
네가 무삼년의 군자라고 허드냐
연화 꽃이 군자라지

앵화라지 앵화라지
네가 무삼년의 앵화라고 허드냐
앵두나무 꽃이 앵화라지

물미라지 물미라지
네가 무삼년의 물미라고 허드냐
박꽃이 물미라고 하지

두견화라지 두견화라지
네가 무삼년의 두견화랄고 허드냐
진달래 꽃이 두견화라지

반월이라지 반월이라지
네가 무삼년의 반월이라고 허더냐
<버들개지 반월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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