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옥중상봉하는데

최채선


북: 김성권(중요 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판소리: 최채선(전북 무형문화재 2호)

[사설] 정정열제 춘향가 : 옥중상봉 하는데

<아니리> 그때여 어사또 춘향모 뒤를 따러 옥으로 내려가 춘향과 상봉을 허는디
<중모리> 춘향이가 나오는디, 형문 맞은 다리 더덕이 져서 촌보헐 길이 전이 없고, 큰 칼목으 칼 몽오리 서서 목 놀리길이 전혀 없네. 칼머리를 두 손으로 들어 저만쯤 옮겨놓고 형문 맞은 다리를 두 손으로 옮겨놓며 뭉그적 뭉그적 나오더니, “아이고 어머니 어찌왔소?” “오냐 왔드라.” “오다니 누가 와요?” “밤낮주야 기다리고 바래던 너이 서방 이 몽룡씨 비렁거지 되어 왔다. 어서 나와 얼굴 좀 보아라.” 춘향이 이말 듣더니 어안이 벙벙 흉?이 콱 맥혀 한참 말을 못허더니, 옥문 틈으로 손을 내어 빈손만 내두르며, “서방님이 오시다니 나으 손에 잽혀주오.” 어사또 목이 매어 춘향 손을 부여잡더니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네가 이것이 웬일이냐? 부드럽고  곱든 손길이 피골이 상연쿠나.” “나는 이게 내 죄요마는 서방님은 웬일이요?” “나도 역시 팔자로다.” “서방님을 잠시라도 뵈오니 이제 죽어 한이 없느니다. 내일 본관사또 생신잔치끝에 나를 올려 죽인다니, 서방님은 먼디 가지 말고 옥문 밖으 서겼다가 날 올리라 영이 내리거던 칼머리난 들어주오. 나를 죽여 내어 놓거든 다른 사람 손 대기전으 삯군인체 달려들어 나를 업고 물러나와 우리둘이 인연 맺든 부용당에 날 누이고 서방님 속옷 벗어 덮어주고 나를 묻어주되, 신산구산 다 버리고 서울로 올라가서 선대감 제절하으 은근히 묻어주고 정조 한식 단오 추석 선대감 시제 잡순후으, 주과포혜 따로 채려 놓고 술 한잔을 부어 들고 나으 무덤우에 올라서서 발툭툭 세번 구르며, ‘춘향아’ 부르시며 ‘청초는 우거진 디 앉었느냐 누었느냐? 내가 와주는 술이니 퇴치 말고 많이 먹어라’ 그 말씀만 허여주오. 그 말밖으 헐 말 없소.” 어사또 목이 메어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우지마라 우지를 말어라. 이애 춘향아, 우지마라. 상여 탈지 가마를 탈지 그 속이야 누가 알라마는 천붕우출이라 허였으니 솟아날 궁기가 있느니라. 오늘밤만 죽지를 말고 내일 날로 상봉허자.”
<아니리> “춘향아, 내가 널다려 할 말이 있다마는,” 춘향모 이 말 듣더니, “자네 누구 땜세 말 못허는가? 나 있다고 말 못허는가?” “향단아, 마나님 허신 말씀 곡해 마시고 집으로 가사이다.” “그런게 아니다. 나는 볼 일이 있어 같이 못 가니 내일 아침이나 잘 지어 놓아라.” 춘향모와 향단이는 울며 불며 집으로 돌아가고 어사또는 객사로 돌아와 거사할 일을 생각헐 제, 날이 차차 밝아오니,
<자진모리> 이튿날 평명 후으 본관 사또 생신일이라 각읍 수령이 모아들 제, 인물 좋은 순창군수 임실현감운봉영장 자리호사 옥과 현감 부채치레 남평 현령 울고나니 곡성 원님 문무 좋다 강진 원님 사면으서 모아들 제, 청천으 구름 뫼듯 백운중으 신선뫼듯, 일산이 팟종지 행차 따른 하인들 통인 수배 급창이 나졸등 예이찌루허
<단중모리> 본관 사또 주인이라 동현으 포진헐 제, 분합문을 높이 들고 백포장은 해를 막고 육간대청 너룬마루 화문석 호피돋음 안석 타구 재떨이며 담배 육초 초꽂이와 조초롱 청사 입혀 불켤듯이 달어놓고, 녹의홍상 기생들은 채의단장 착전립으 오락가락 노는양은 매가으 봄이들어 송이송이 꽃이로다. 본관이 수좌허고 다 각기 제차대로 안석으 빗겨앉어 수작이 난만허며 음식이 풍부헐 제.
<자진모리> 고인 불러 삼현 치고 기생은 마주 서서 배따라기 연풍대 쌍검무 보기좋고, 생황 양금 줄풍류 피리젓대 청아현 소리 원근이 진동헌다. 그때여 어사또는 조반 많이 먹고 동헌을 들어가 구경꾼에 함께 섞여 이리저리 다니다가 신명이 주쩍 나, 예 가 우쭐 제 가 우쭐 예 가 끼웃 제 가 끼웃, 대상으로 뛰어올라, “좌중이 평안하오? 충청도 내포 사옵는디, 이 근처 왔다 오늘 잔치 소문 듣고 구경이나 허고 주효나 얻어먹자 불고염치 왔사 오니 허물치 마옵시오.” 통인 급창 달려들어, “어따, 이게 웬 양반이 통지없이 들어오오.” 등 밀거니 옆 밀거니 귀통이 헛뺨치니 어사또 기가 맥혀 쌍기둥 꽉 껴 붙들고,
<아니리> 예놔라 이놈들 놔라. 가난한 양반 옷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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