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 이도령 이별하는데

조상현


이도령: (늦은 중몰이)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오나라 정부도 각분동서임 그리워 규중심처 늙어있고, 공문한강천리외으 관산 우러야 높은 절행, 추월강산 적막한듸, 연을 캐며 상사허니, 너와 나의 깊은 정은 상봉헐 날이 있을 테니 쇠끝같이 모진 마음 홍로라도 녹지를 말고, 송죽같이 곧은 절행, 나 오기만 기둘려라.
도  창: (늦은 중몰이) 둘이 꼭 붙들고 실성발광으로 울음을 운다.
도  창: (아니리) 그대여 춘향이가 오리정에나가 이별했다는 말이 있으나 그럴리가 있겠느냐. 내행차 내행시 육방관속이 오리정에 나가 늘어있는데 체면없는 춘향이각 서방이별한다고 오리정에 나가 이별할리가 있겠느냐 꼼짝달싹 못허고 저희집 단장안에서 은근히 이별을 하는디
도  창: (진양) 와상우에 자리를 펴고 술상차려 내려놓고
춘  향: (진양) 이왕의 가실 테면 술이나 한잔 잡수시오
도  창: (진양) 술한잔 부어들고
춘  향: (진양) 권궁갱진 일배주하니 명주상하니 명주상에 노망막을 여고나한 능찬헐제 권한사람 뉘 있으며 위로헐이가 뉘있으리 이술한잔 잡수시고 한양을 가시다가 강수청청푸르거든 원항정을 생각허고 마상에 뇌곤허여 병이날까 염려오니 행장을 수습하여 부디 평안히 행차를 허오.
이도령: (중모리) 오냐 춘향아 우지를 마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실이 원수로구나 너와 나와 만날제는 합환줄르 먹었거니와 오늘날 이별주가 이게 웬일이냐. 이술 먹지말고 이별말자 화량낙일수운기는 소통국의 모자이별, 왕소군의 환궁이별. 서출양반고무인이라, 이런이별 있건마는 너와나와 당한이별 상봉헐날이 있을 테니 서러워말고 잘 있거.
도  창: (중모리) 도련님이 금낭을 끌러 추월 같은 대모석경 춘향내어주며 하는 말이
이도령: (중모리) 아나 춘향아 거울 받아라, 장부의 맑은 마음 거울빛과 같은지라 이걸 깊이 두었다가 날 본듯이 내어 놓아라
도  창: (중모리) 춘향이 그 거울 간수허고 저꼈던 옥지호나을 와드드득 벗어내어 도련님전 올리면서
춘  향: (중모리) 옛소 도련님 지환 받으오. 여자의 곧은 절행 지환빛과 같은지라 진토에 묻어든들 변할리가 있소이까
도  창: (중모리) 이 정표를 주고 받더니 떨어지지를 못하는구나
도  창: (자진모리) 어허 도련님 큰일났소. 내행차떠나시며 도련님을 찾삽기로 먼저 떠나셨다. 아뢰옵고 왔사오니 어서 가옵시다 이별이라 하는 것이 너 잘있거라 나 잘간다 이것이 분명 이별이니 웬 놈의 이별을 이렇게 뼈가 녹드록 헌단 말씀이요, 어서 가옵시다.
도  창: (중몰이) 도련님 하릴없이 나귀등으 올라앉으며,
이도령: (중몰이) 춘향아, 잘 있거라. 향단이도 잘 있거라.
도  창: (중몰이) 춘향이가 기가 막혀 보선발로 우루루루루루, 한손으로는 나귀고삐 부여잡고, 또 한손으로는 등자디딘 도련님 다리 잡고,
춘  향: (중몰이) 아이고, 도련님. 날 다려가오. 도련님 날 다려가오. 도련님 날 다려가요. 쌍교도 나는 싫고, 독교도 나는 싫소. 걷는 말에게 반부담 지어서 어리렁 출렁청 날 다려가오.
도  창: (중몰이) 말은 가자 네 굽을 치느 되, 님은  꼭 붙들고 아니를 놓네. 방자 달려들어 나귀고삐 추어들고. 채질 툭 쳐 돌려모니 비호같이 가는 말이 청산녹수 얼른 얼른, 한 모롱, 두 모롱 돌아가니 춘향이 따라갈수 없고 가는길만 보듬어 바라보니 달만큼 보이다, 별만큼 보이다, 나비만큼 보이다가, 십오야 둥근 달이 떼 구름 속으 잠긴듯이 아주 깜박 박석고개를 넘어서니, 춘향이 그 자리에 퍽썩 주저앉어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사람의 눈으로는 볼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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