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늘 가던 길도
하던 말 입던 옷도 기억이 나질 않네
스무 살이 넘고 겨울이면
아니면 봄이라도 저녁만 돌아오면
비가 오네 마음 속에
아직은 다행이 그러네
비가 비가 비가 비가 흔들려
비가 오면 늘 보고 싶던
애인 생일도 전화번호도 모르겠네
스무 살이 넘고 여름이면
아니면 가을에도 저녁만 돌아오면
비가 오네 마음 속에
아직은 다행이 그러네
비가 비가 비가 비가 흔들려
알고 사랑하는 건지
사랑하고서 아는 건지 모르겠네
비가 비가 비가 비가
정신 없이 흔들려 안기네
울고 나면 우는 건지
울고 나서 우는 건지 인생이란
비가 비가 비가 비가
정신 없이 떨어져 입 맞추네
비가 비가 비가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