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시합

김거지


시동을 건 시각은 2시쯤
동해까지는 밟으면 2시간쯤
파란 바다를 보려면
우린 좀 서둘러야 해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니
좀 서둘러야 해
우리 대화는 12시쯤
해는 점점 떨어지고
밖은 자꾸 어두워지고
어둠에서 멀리 도망치듯
거칠게 악셀을 밟아 예쁜 너와
파란 바다 너의 숨 막히던 일상에
파도소리를 우우우
속도를 올려 우우우
파란 바다 너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파도소리를 우우우
속도를 올려 우우우
해는 점점 떨어지고
밖은 자꾸 어두워지고
어둠에서 멀리 도망치듯
거칠게 악셀을 밟아 예쁜 너와
도착한 바다 석양이 지는 중에
움츠리던 너의 어깨를 감싸곤
아무 말도 없었던 나
조용한 바다 파도소리만이 들려
말이 없던 너도
나와 같은 맘이었을까
파란 바다 너의 숨막히던 일상에
파도소리를 우우우
속도를 올려 우우우
파란 바다 너의
위로가 될 수 있다면
파도소리를 우우우
속도를 올려 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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