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아래 나

이시은


다시 또 혼자 걷는 밤
언젠가는 닿을 수 있을까
그저 바라만 보다
여기 마음에 담아
두 손에 쥔 작은 기대만 보네

내 머리 위를 비추는
반짝이는 달빛
내 맘을 온통 휘젓는
두려움을 본다면
끝없는 오늘
늘 같은 어둔 시간
꿈처럼 날 깨워줄 것 같아

달에 새기네 서러운 마음도
다 지쳐버린 이 하루도
이 길 끝에 남겨진 건
그대와 함께 웃는 나이길

맘에 새기네 따스한 저 달빛
위로하는 그 마음도
그대 기다려주기를
우리 다시 같을 수 있기를

좁은 길목은 멀어져
하염없이 걷고 또 걷다가
잠시 고개를 들어
그만 멈추고 싶어
이대로 나 두 눈 감고만 싶어

내 온 몸을 다 감싸는
쏟아지는 달빛
내 마음까지 헤아려
품에 안아준다면
손에 잡힐 듯 자꾸 커지는 바람
눈부시게 비춰줄 것 같아

달에 새기네 서러운 마음도
다 지쳐버린 이 하루도
이 길 끝에 남겨진 건
그대와 함께 웃는 나이길

맘에 새기네 따스한 저 달빛
위로하는 그 마음도
그대 기다려주기를
우리 다시 같을 수 있기를

달 아래 멈춘 고단한 걸음도
언젠가는 가 닿겠지
다시 새벽이 온다면
여기 내게 그대만 있기를
우리 다시 같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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