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을 장미꽃을
오랜만에 한 다발 사서안고
룰루랄라 신이 나서
아내에게 폼 내며 건네줄 때
차돌처럼 날아오는 그녀의 말
이럴 바엔 돈을 주지 꽃을 왜 사
산산이 부서지는 남자의 맘
화가 나서 돌아서며 던지는 말
장미꽃을 괜히 샀어
다시는 꽃을 사나 두고 봐라
학원비에 대출금에
이번 달도 살림이 빡빡한데
뭐가 그리 좋았는지
퇴근길에 남편이 장미꽃을
당신처럼 예뻐 보여 사왔다며
한아름을 들고 와서 건네줄 때
아무소리하지 말고 받아줄 걸
맘에 없이 쓸데없는 얘길 했어
이러다가 이러다가
꽃 한 송이 못 받으면 어떡하나
따락따락 보글보글
부엌에서 저녁준비 하는 소리
슬그머니 살펴보니
좋아하는 고등어 찜 익어가네
적당히 달래주면 풀어야지
은근슬쩍 기대하고 있을 때쯤
아내가 다정하게 건네는 말
당신은 로맨틱한 남자라고
어딜 가도 어딜 가도
이런 남자 찾아보기 힘들다고
장미꽃을 장미꽃을
오랜만에 한 다발 사서안고
룰루랄라 신이 나서
아내에게 폼 내며 건네주고
로맨틱한 남자가 되었어요
로맨틱한 남자가 되었어요
로맨틱한 남자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