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공기처럼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우린 아니란 걸 알면서
끝내야 한단 걸 알면서
너를 밀어내지 못하고 또
오늘도 난
아파 아파 아픈데 좋아서
넌 나빠 나빠 나쁜걸 알면서
너를 찾는지
날 더 아프게 해줘
차라리 널 더
미워할 수 있게 해달란 말야
아파 아파 아픈데 좋아서
넌 나빠 나빠 나쁜걸 알면서
내게 들어와
날 헤집어 놓는지
날 망쳐놓고 가는지
아픈데 좋은 거야 아픈 게 좋은 거야
넌 니 감정과 내 눈빛에 속은 거야
제발 보채지마 아마도 세시 반쯤에
취한 목소리로 전화가 오겠지만
내가 흘린다고 느낀다고
흔들리지마
만약 뿌린 대로 거둔다면
널 기다리지 않아
you know we had a deal
let’s have some fun
이런 말을 한다고 너가 헤퍼 보여
그런 건 아냐 소설 좀 쓰지마
너랑 상관없어
내 일상은 신경 쓰지마
내가 깊어진다고 우리가 깊어질까
너의 찢겨진 마음
내가 위로가 될까
아파 아파 아픈데 좋아서
넌 나빠 나빠 나쁜걸 알면서
너를 찾는지
날 더 아프게 해줘
차라리 널 더
미워할 수 있게 해달란 말야
아파 아파 아픈데 좋아서
넌 나빠 나빠 나쁜걸 알면서
내게 들어와
날 헤집어 놓는지
날 망쳐놓고 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