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숨어 있는 이 방 안이
이렇게나 추운데
김이 서린 저 창밖은
얼마나 더 추울까 겁이 나서
오래오래 이렇게
꼭꼭 숨어있으면 언젠가
어떻게든 변할 거라 믿었지
바보처럼
다시 봄이 왔으면 해
내게 봄이 왔으면 해
다시 봄이 왔으면 해
봄이 왔으면 해
우연히 나선 바깥세상은
찬 바람에도 반짝이는 햇빛
그리고 나 혼자 아닌
여럿의 온기들로 채워져
가득가득 쌓여 있던
어리석은 못난 마음을
언제 그랬는지조차 알 수 없게
허물어줘
다시 봄이 왔으면 해
내게 봄이 왔으면 해
다시 봄이 왔으면 해
봄이 왔으면 해